지난 5월18일 파주시 민통선 안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2024 경기여성 DMZ평화걷기’가 있었다. ‘경계너머 ~연대’라는 슬로건으로 모인 약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6·25전쟁 납북자전시관 앞에서 출발, 임진각을 에워싸는 민간인통제선 안의 ‘임진강변생태탐방로’ 철책을 따라 임진각, 통일대교, 초평도, 율곡 습지공원까지 약 9.1 킬로미터를 함께 걸으며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다짐과 여성 평화 의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여성 DMZ 평화걷기’는 2015년 5월 24일 세계 16개국에서 모인 30명의 국제 여성평화운동가들이 한반도가 생명·평화·희망의 땅이 되기를 열망하며 당시 북측에서 출발해 통일대교를 함께 넘었던 ‘2015 Women Cross DMZ’가 발단이 되었다. 이후 다양한 경기도 내 여성단체 등이 연대하는 「경기여성네트워크」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기획, 준비, 참여 대상을 경기도에 집중하는 배경이 되어 2019년 ‘경기여성 DMZ 평화걷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2022년 부터는 해마다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71년간 정전에 머물러 있는 분단 현실을 넘어 남북이 상생하는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가 또다시 전쟁의 참혹함과 맞닥뜨리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함께 놀이 풍물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자주 여성연대」 이은정 대표, 「경기여성 연대」 김은진 대표, 「경기 여성단체 협의회」 김미숙 파주시회장, 「경기 여성 단체 연합」 이정화 상임대표의 축사가 있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파주시도 여성친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걷기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앞으로 남한의 여성들이 북한을 걷고 북한의 여성들이 남한까지 걸어서 함께 손 마주잡고 다시 판문점까지 가는 날을 그려본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이날 '2024 경기여성 DMZ 평화 걷기대회'는 경기도가 후원하고 「경기여성네트워크」가 주최했다.
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