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운정 5동 주민자치회와 함께 하는 “쓰담 달리기 어디까지 가봤니?” 행사가 파평면 눌노리 ‘평화마을 양조장’, 적성면 식현리 ‘평화마을 짓자’ 밭, 법원읍 직천리 토종 벼 논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운정신도시와 파주 북부 농촌 마을 간에 도농의 거리를 좁히고 신도시 주민들이 파주 친환경 농촌 마을로 직접 찾아가 농촌체험 및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플로깅 행사를 하는 것으로 2023년에 운정 5동 주민자치회 자치계획형(문화 예술분과)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로 참여한 33명의 참가자는 처음 접해보는 이색행사에 즐거워하며 건강한 먹거리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많은 분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평화마을 가게’에서, <임원경제지 연구소> 정정기 이사의 ‘임원경제지가 지향하는 건강한 삶을 위한 농경문화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임원경제지는 파주 장단의 실학자 풍석 서유구 선생의 농업 대백과사전으로 오늘 행사는 임원경제지 내의 음식백과사전인 제8권 정조지 편에 근거를 두었다. 이어 ‘평화마을 양조장’ 임상채 대표의 시범으로 전통주인 ‘석탄주’ 빚기가 시작되었다. ‘석탄주’(惜, 아낄 석, 呑, 삼킬 탄)란 단맛과 쓴맛이 함께 어우러져 입안에 머금으면 차마 삼킬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평화마을 양조장의 임진강 쌀 막걸리 시음과 석탄주 술빚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임상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평화마을을 둘러보았다. 평화마을은 영농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의 평화를 맺자는 정신을 바탕으로 모인 공동체 마을로 이 마을의 주택 지붕은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졌다. 빗물은 저류조로 모아 용수로 사용하고 지열발전을 이용해 난방하는 친환경 마을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적성면 식현리 ‘평화마을 짓자’에서 경작하는 밭으로 이동했다. ‘광명 씨앗 도서관’ 양인자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생태농업의 현장을 직접 보았다. 또한, 향긋한 꽃차와 임원경제지 정조지 편에 나온 조리법으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하고 밥의 바른 맛과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평화마을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법원읍 직천리의 토종 벼 논으로 향했다. 마을 어귀부터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모내기 체험을 통해 농경문화의 근원과 우리 고장의 토종 벼를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천장암 운정 5동 주민자치회장은 “도농 복합도시인 파주에서 신도시 주민들과 농촌 주민들이 만나 환경을 생각하고 농심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파주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아이들과 함께 술도 빚고 모내기 체험도 하고 환경의 중요성도 깨달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총 3회로 구성된 “쓰담 달리기 어디까지 가봤니?”는 ‘자연 속 어울림, 임진강을 따라 듣는 파주 역사체험’이라는 주제로 6월14일에 2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카페 <운정5동 주민자치회>를 참고하면 된다. 지은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