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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볼모 삼지 말라”

2026-10-26 17:14 | 입력 : 하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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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접경지역마을연합회,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 촉구 성명 발표

소음·불안·생계 위협 우려…군사적 대치 속 주민 피해 최소화 요구

북한 대남 확성기 재개 예고에 긴장 고조…접경지역 주민 안전 대책 시급

 대한민국 접경지역마을연합회 주민들이 남북의 확성기 대결에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을 내맡길 수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확성기 방송의 상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
▲ 대한민국 접경지역마을연합회 파주지역 주민들이 ‘남북의 확성기 대결에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을 내맡길 수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확성기 방송의 상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효종 기자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이 남북 간 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에 반대하며 상호 방송 중단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한국군 장병 3명이 다친 데 이어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접경지역 마을 연합회 소속 통일촌과 해마루촌 주민들은 26일 오전 파주시 통일대교 남문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남북 당국에 확성기를 통한 상호 비방과 군사적 대치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성명에서 “대한민국 최전방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며 대를 이어 삶의 터전을 지켜온 주민들이 과거 확성기 방송으로 겪었던 소음과 불안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남북 당국은 주민들의 일상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서발표는 지난 9월 21일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군 당국은 10월 5일 합동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고로 한국군 장병 3명이 다쳤으며, 이후 북한은 한국군의 경계 활동과 대응 조치를 문제 삼으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확성기 방송 재개와 상호 대응이 접경지역의 불안과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확성기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고 목소리만 높이는 방식으로는 남북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한쪽이 방송을 시작하면 다른 쪽이 더 큰 소리로 맞대응하는 악순환은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키고 최전방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확성기 방송이 이어지던 시기에 겪었던 소음과 수면 방해, 불안감 등을 언급하며 주민들이 감내해 온 희생을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접경지역마을연합회 파주지역 주민들이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효종 기자
▲ 접경지역마을연합회 파주지역 주민들이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효종 기자

이들은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권과 생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사적·정치적 판단에 따른 부담이 최전방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남북 당국에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 자제 ▲접경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둘러싼 갈등이 추가적인 군사적 대치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성명에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은 남북 간 힘겨루기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주민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남북 간 확성기 방송을 둘러싼 갈등은 군사적 대응 수단의 문제를 넘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높아진 긴장 속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남북 당국의 실질적인 안전 대책과 긴장 완화 조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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